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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부시장 상인연합회 김정안 회장이 이끄는 중부시장, 역사와 아이디어의 환상적 만남이 있는 곳

시간과 역사가 흐르면 시장은 변화한다. 그 과정에서 빠르게 적응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장이 된다. 바로 서울중부시장의 이야기이다. 1959년에 창설된 서울중부시장은 그때도, 지금도 단일품목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성기 시절과 갈등의 시기를 겪으며 앞으로 전통시장이 나아갈 길을 찾게 된 서울중부시장을 찾아갔다. 김정안 신중부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서울중부시장의 성공 비결을 알아봤다.

 

 

건어물 전성기는 끝이 없다

무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맥주와 같이 먹는 오징어는 꿀맛이다. 과거에는 해산물을 오랫동안 보관하며 먹기 위해 건어물로 만들었다. 시간이 흘러 음식이 풍족해지면서 현재는 입맛을 돋울 수 있는 건어물 인기가 많다. 건어물을 유통하는 상인들이 대거 서울중부시장에 터를 잡고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서울중부시장은 서울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대표품목은 부의 상징인 굴비였다. 김정안 신중부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소비자들이 우리가 찾아왔던 시장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졌다”라며 “우리가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정안 회장은 근 9년째 서울중부시장을 책임지면서 환골탈태를 주도해왔고 지금까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거액의 정부 예산을 확보해 아케이드 설치 사업을 추진했고, 서울시와 함께 ‘신정부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을 꾸렸다. 김 회장은 “국내 최대 건어물 전문 시장인 중부시장에 오셔서 대형마트, 백화점 못지않은 차별화된 상품을 만날 수 있다”라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이 먼저 찾아오는 전통시장으로 거듭났다”라고 말했다.

 

 

시장상인들의 집약된 노하우가

빛을 보다

단일품목을 취급하는 시장 중에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중부시장은 실력파 상인들이 집결한 곳이다. 상인들이 평생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구한 건어물을 취급, 품질에서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못지않게 우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부모님을 보고 자란 2세 상인들이 뛰어들어 풍물단을 조직하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어, 우리나라 전통시장의 역사를 써나갈 충분한 가격을 갖췄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국민이 좋아하는 건어물도 바뀌었다. 초창기는 굴비와 밥반찬 위주의 건어물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어촌 상황과 식문화가 바뀌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어물 수요가 증가했다. 서울중부시장 상인들은 외국에서 맛있는 건어물을 수입하는 루트를 확보했다. 예나 지금이나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마인드는 그대로이다. 김정안 신중부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생산자와 직거래하는 매장이 대다수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김, 미역, 다시마, 멸치를 비롯해 외국에서 수입하는 명태, 오징어 등 다채로운 건어물을 판매하고 있다”라며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중부시장의 건어물을 찾고 있다. 시장이 고객에게 찾아갈 수 있도록 인터넷 쇼핑을 활성화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가 반한 시장

서울중부시장 상인들은 인터넷 판매에 익숙하다. 김정안 신중부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이 주도한 사업 중에는 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이 있다. ‘따로또가치’ 협동조합은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서울중부시장까지 오지 않아도 고품질의 건어물을 택배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젊은 고객층을 충분히 끌어 모으면서 서울중부시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협동조합 소속이 아니더라도 별도로 쇼핑몰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점포도 많다. 이외에도 2년 전 도입한 ‘아라짱’ 브랜드 마케팅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아라짱’ 안내가 붙은 점포는 신중부시장 상인연합회가 품질을 책임진다. 전통시장을 이용할 때 가장 젊은 고객이 불안해하는 점을 해소했다. ‘아라짱’에 참여하는 매장은 가격과 품질을 신뢰할 수 있어 점차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아라짱’은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전통시장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가장 고민하는 문제이다. 서울중부시장은 일찌감치 정체성과 개성을 찾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잠시 멈췄지만 서울중부시장은 ‘건맥’ 아이템으로 젊은 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신중부시장 상인연합회가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고 관광객들은 현장에서 안주를 사서 즐기는 문화 축제로 대박을 쳤다. 점포들은 넘치는 손님들도 행복했다. 관광객 역시 특별한 체험과 우수한 건어물을 흥미롭게 즐겼다.

 

 

김정안 회장은 “세계적인 명품 축제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진행한 건맥 축제는 우리도 놀랄 만큼 많은 인파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라며 “잠시 신종코로나 유행으로 중단했지만 안전한 사회가 되면 다시 시작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만 있다면 외국 관광객까지 몰리는 장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세계와 소통하는 서울중부시장

신중부시장 상인연합회 김정안 회장의 활동은 국경이 없다. 일본, 러시아 등 유명한 전통시장이 있는 나라를 찾아다니며 서울중부시장의 콘텐츠를 강화해왔다. 일본의 야매요꼬 시장과 자매결연을 체결해 2세 상인들의 연수를 추진했다. 김정안 회장은 2세 상인들이 서울중부시장에서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2세 상인들은 정기모임을 가지며 서울중부시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표회를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안으로 러시아산 건어물을 서울중부시장에서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안 회장이 러시아 하바주 주지사와 MOU를 체결해 러시아산 건어물 수입을 추진한 것이 곧 성과를 낼 전망이다. 서울중부시장 안에서는 러시아산 건어물을 팔 점포 공사가 한창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등장, 인터넷 쇼핑 등 거센 변혁 속에서 서울중부시장은 생존했다. 김 회장의 결단력과 추진력을 밑바탕으로 신중부시장 상인연합회를 믿고 따르는 상인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서울시의 요청에 따라 김 회장은 100여 개 전통시장을 돌며 강연했다. 강의 자리마다 똑같은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그는 “상인들이 개인주의로 흐르면 안 된다. 상인회 조직이 없으면 시장은 활성화될 수 없다”라며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할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시장을 공동체로 인식하고 상인회장을 중심으로 힘을 합친다면 신종코로나19가 몰고 온 경제불황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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