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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이 똘똘 뭉친 신영시장, 문광형 시장과 ICT 기술로 제2의 전성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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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24)  신영시장이 있는 양천구 신월동은 비행기 바퀴가 보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영시장상인회를 이끌고 있는 김동용 회장은 신영시장의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했다. 김 회장은 “하늘길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신영시장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전통시장의 변화가 시작되는 곳이다. 상인들과 소통이 잘 되는 전통시장,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전통시장, 기록을 남기고 보존하며 앞날을 준비하는 신영시장의 김동용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통시장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상인들의 단결력이 전통시장의 생명력을 좌우한다

전국의 수많은 전통시장이 유통 채널의 다변화로 위기를 겪었지만 다른 결과를 맞이했다. 안타깝게 사라진 전통시장도 있지만 신영시장은 당당하게 일어섰다. 신영시장상인회 김동용 회장은 “상인 여러분의 협력으로 큰 성과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라며 “막다른 위기에 온 것을 인지한 상인분들이 상인회 집행진에게 힘을 실어 주셔서 오늘날의 위상을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1981년 개설된 신영시장의 변화는 2006년부터 시작됐다. 2006년 아케이드 현대화 사업과 공용쿠폰제도 도입, 2008년 11월 상인 정보화 PC교육, 2009년 7월 시장 LED 전광판 설치 등 최신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상인들의 의식 변화도 큰 몫을 차지했다. 2010년 10월 전국우수시장 박람회 국무총리상, 2012년 전국전통시장 활성화부분 대통령상 단체상 수상 경력은 신영시장의 일을 내 일처럼 여기는 상인들의 단결력으로 얻은 성과다. 이제 신영시장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간절함으로 선정된 지원사업, 상인들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

신영시장은 2020년 문화관광형시장에 선정됐다. 중소기업벤처부의 문광형 시장은 지역 고유자원과 연결해 특화시장으로 키우는 제도를 말한다. 서울에서만 14곳이 응모했는데 그중 4개 시장만 선정됐다. 그중 한 곳이 신영시장이다. 김동용 회장은 문광형 시장에 선정되기 위해 발로 뛰며 자료 조사를 했다. 획일화된 내용에서 벗어나 신영시장의 개성이 묻어나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신영시장은 폭이 7m로 꽤 넓은 편이다. 지역적 특성을 살리는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궁극적으로 신영시장이 사람으로 채워지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아 문광형 시장에 선정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영시장의 아이템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전통놀이를 하고 플리마켓에 참여해 나눔을 배우며 시장을 친숙하게 여기는 것이다. 기존에 많은 시장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시장 견학을 오는 프로그램에 그쳤다. 신영시장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전통놀이 게임을 하며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상품권을 받은 아이들은 어머니와 함께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다. 자연스럽게 소비가 일어나는 구조다.

김동용 회장은 “현실적으로 비춰보면 전통시장은 새로운 문화공간을 보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며 “놀이체험 공간을 조성해 사람이 가득한 신영시장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옛날 정취가 느껴지는 라디오 DJ 부스를 만들고 학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공간, 주민이 지나갈 때마다 센서가 음악을 틀어주는 시스템 등 주민과 상인들이 같이 즐기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주효했다. 2020년 문광형 시장 정책이 시행되면 신영시장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젊은 세대 고객은 온라인 쇼핑, 스마트폰 쇼핑에 익숙하다. 마우스로 클릭하거나 화면을 손으로 터치하며 쇼핑하는 일에 익숙하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현재의 고객층에 만족하면 안 된다. 젊은 층을 끌어들여야 한다. 신영시장상인회는 고객층 다변화를 위해 상인대학 4기를 개강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주력 사업인 상인대학은 대학 교수와 각계각층 전문가가 상인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해야 효과가 발휘된다.

 

 

신영시장 상인들은 20~30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4기 상인대학에서 ICT 기술을 배운다. 4기 상인대학의 목적은 네이버 포털 사이트에 신영시장을 검색하면 상인들이 운영하는 점포 정보가 나오는 것이다. 모바일에서도 상인들의 점포 정보가 나올 수 있도록 ICT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김동용 회장은 “상인이 자신의 점포를 스스로 홍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4기 상인대학의 최종 목표이다”라며 “신영시장이 다양한 사업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꾸준히 내는 것은 상인분들의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더 늦기 전에전통시장상인회 체질을 개선해야

김동용 회장이 신영시장에 터를 잡은 지 30년이 흘렀다. 자연스럽게 생긴 신영시장은 갈등을 겪으며 현재의 질서정연한 모습을 갖췄다. 상인들은 집행진을 믿고 자구노력을 펼치며 난관을 하나씩 극복했다. 신영시장은 다른 전통시장에 없는 체계성을 갖췄다. 기록만큼 위대한 유산은 없다. 신영시장은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을 추진하거나 입찰에 참여하면서 작성한 모든 서류를 보관하고 있다. 신영시장의 발자취를 기록한 증거다. 김 회장은 후임 집행진에게 이 자료를 고스란히 물려줄 예정이다. 후임 집행진 역시 과거의 자료를 바탕으로 삼고 이보다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여전히 많은 전통시장이 집행부의 갈등에 발목이 묶여있다. 객관적인 자료를 전수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는다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는 줄어들지 않을까. 정부와 지자체도 전통시장을 진심으로 살리고 싶다면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 전통시장상인회의 추진력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집행진, 특히 상인회 회장이 오롯이 전통시장 발전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할 때가 됐다. 생업을 완전히 포기하고 상인회에 매달릴 수 있는 집행진은 과연 몇이나 될까. 집행진 역시 평범한 서민 가정의 가장이다.

김동영 회장은 “서민 경제를 위해 봉사하는 직책이 상인회 회장이다. 상인들의 소중한 회비와 정부 지원금를 꼭 필요한 곳에 쓰기 위해 사비로 활동할 때도 종종 있다”라며 “회장의 활동비와 경비를 지원한다면 전통시장의 발전은 더 빨리 이룩할 수 있다. 전통시장의 내일과 생계 중에서 한 가지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 여건이 조성되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유통 구조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정부는 서민 경제를 살리는 방안으로 전통시장 발전 정책을 펼치고 있다. 파격적인 지원책에 신영시장처럼 경쟁력이 뛰어난 전통시장이 등장했다. 무소불위처럼 느껴진 대형마트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객은 물건만 사기 위해 대형마트에 가지 않는다. 공산품을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으로 몰리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도 휘청거리는 유통 정세에 전통시장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차분하게 오늘을 준비하고 내일을 계획하며 10년 후를 내다보면 신영시장의 행보를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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